정보원장

내년에 개정할 책을 좀 쓰다가 그걸 옮겨 붙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저에게 질문하는 사항 중 하나는 책을 몇 번 봐야 하는지, 즉, 복습에 대한 질문입니다. 대개 질문이라기보다는 자신이 얼마나 열심히 했는지 항변하는 식으로 물어봅니다. “저는 세 번이나 반복했는데요?” 그렇지만 중요한 것은 세 번이냐 백 번이냐와 같은 횟수의 문제는 아닙니다. 앞에서도 어떤 학생의 일화를 이야기했지만 그 학생도 별표 친 문제는 적어도 세 번 이상 봤을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횟수가 아니라 한 번을 보더라도 얼마나 깊게 보는가, 내가 깨달음을 얻느냐 마느냐의 문제입니다. 대개 많은 선생님들이나 강사들은 세 번을 보라고 강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지만 본질이 지식의 습득인 과목이 아니기 때문에 그런 방식은 적절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그건 학생들이 불평을 할 기회를 차단시키거나, 세 번도 하지 않았으면 나에게 질문하지 말라는 식의 자기 방어에 불과합니다. 물론 반복을 하는 것은 중요합니다. 처음 한 번 봤을 때 뭔 소리인지 모르던 사항도 나중에 반복하면서 어느 순간 깨달음이 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입니다. 그렇지만 그것이 무슨 공부의 철칙인양 생각해서는 곤란하겠습니다.
 저는 다음과 같이 제안합니다. 당장 이 책을 몇 번 반복해야지 하는 마음은 효율적인 공부를 하기 어렵습니다. 때문에 당장 반복하지는 말고 우선 가장 처음부터 100%가 되도록 고민을 하면서 풀되, 이 책 이후에는 다른 문제집이나 기출문제를 통해서 지금까지의 공부를 환기해주는 것이 필요합니다. 그렇게 약간의 시간이 지난 다음에 다시 이 책을 보면 이제 좀 더 새로운 시각으로 다가설 수 있고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것이 보이기 시작할 수 있습니다.
 처음에 분명 충격을 받거나 아 이거구나 하는 마음이 들지 않으면 거의 100% 책에서 말하는 바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일 것입니다. 이 책의 많은 문제, 특히 100%의 문제 풀이 부분은 기존 기출문제집에서 설명을 제대로 하지 못할 정도의 문제들로만 구성되어 아주 효율적으로 깨달음을 줄 수 있게 의도된 문제들인데 그것들을 접하고도 별다른 느낌이 없다면 앞에서 말한 것과 같이 다른 공부를 하다가 필히 다시 돌아와서 새로운 마음으로 접해야만 원하는 성과를 얻을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습니다. 
 이 때 틀린 문제나 명확하지 않은 문제는 새롭게 프린트하여 백지 상태에서 다시 한 번 풀어보고 점검할 수 있으면 더 좋습니다. 대개의 경우는 틀린 문제를 다시 틀리는 일이 많은데, 길가의 도랑도 두 번 빠지면 다시는 빠지지 않듯이, 이 때 두 번 이상 틀린 유형과 그 풀이 해법은 오히려 더 기억에 남게 되며 앞으로 공부하면서 비슷한 유형과 문제에서 떠오르게 됩니다. 물론 제대로 다시 푸는 것이 아니라 단순히 답이 기억난다든지 하여 새로운 사고과정을 적용시키는 것이 아니라면 10번이 아니라 100번을 다시 풀어도 소용이 없을 것입니다. 필히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100%의 문제 풀이와 같이 섬세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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