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이르지만

2016.08.16

완독하자 조회 수:26582

늦은 나이에 다시 입시를 준비하는 청년입니다...

항상 언어에 있어 부족함을 느끼고, 공부해도 오르지 않는 성적 때문에 근본적인 머리를 탓하던 그런 사람이었습니다.

다시 시작하기로 다짐하고 2주 전에 언어 모의고사를 풀었는데 역시나 시간안에 다 풀지 못하고 3등급 이상이 나오지 않더군요.(시간 안에 다 풀지 못했기에 실전이었다면 4-5등급 예상합니다.)


너무 답답해서 인터넷에 언어 잘하는 법, 국어 잘하는 법 등을 검색했습니다.

국정보가 있더군요.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다음 날 서점에 가서 <나쁜국어>를 구입했답니다.


'비판적으로 읽어라.'


전환의 순간이었죠. 저는 지문을 이해하기 위해서, 한 단어, 한 문장에 집착해서 글의 전체적인 구조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던 것입니다. 그날 바로 <나쁜국어>를 모두 읽었습니다.


이틀 후 <국정보>를 구매했습니다. 서문에 '한번 제대로 하면 끝난다.' 하더라구요. 믿었죠.


'한번 해보자.'


책이 배송된 날, 2~3시간에 걸쳐 쳅터 1을 읽었습니다. 하지만 일하느라 바빠서 한 일주일간 공부하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계속 머리속에서 떠올렸어요. 


'앞으로 전개될 내용을 예측하고, 확인하자.'

 

그리고 오늘 쳅터2을 3~4시간 가량에 걸쳐 읽었습니다. 그리고 집으로 와서 모의고사를 봤습니다.

(물론 저는 집에서 모의고사를 본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 후기는 신뢰도가 부족합니다.)

그렇지만, 저는 체감했습니다.


'2주 전과는 다르다.'


특히 비문학에서 구조를 생각하며 읽으니 한 번만 읽어도 되겠더군요.

이전에는 문제를 먼저 봤었는데 이제는 지문으로 먼저 들어갈 자신감이 생기더군요.

(이번 '집' 모의고사 보면서 비문학 2지문은 문제를 먼저 봤었는데, 그 다음 파트부터는 글부터 봤어요.)

예전에는 과학 지문이 나오면 두려웠어요. 읽어도 이해가 되지 않았거든요.

근데 편하게 '어차피 일거도 이해 못하니 위치만 파악하자, 이해 되는 문장만 정확히(추상적 문장) 기억하자.'하고

되새기며 글을 읽고 문제를 풀었습니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90분도 버거웠던 모의고사를 71:44에 모두 풀었고

정답을 맞춰보니 96점이 나오더군요. 확인해 보니 1등급 컷이 95더라구요.

한 문제는 '추론적 문제'에서 틀렸고 한 문제는 '사실적-부분적 사고'에서 틀렸더라구요.

하나는 비문학에서 하나는 쓰기에서.


'추론적 문제'는 다시 보니 아쉽더라구요. A, B, ( ), D, E 에서 바로 앞 문장 B만 봤더라도 바로 풀 수 있었을 텐데..

'사실적-부분적 사고'는 쓰기 부분에서 틀렸는데, 평소 습관처럼 '빨리 풀어야 해'라는 압박때문에

너무 쉬운 문제를 틀렸던 것입니다. (물론 실수도 실력이니, 앞으로 보완해야겠지요.)


한가지 너무 뿌듯한건, 내가 왜 틀렸는지, 그리고 왜 이것이 정답인지 알 수 있게 됐어요.

문학도 비문학처럼 풀었어요. 툭, 툭.


스스로 기쁘고 또한 저자에게 감사한 건,

당장 '집' 모의고사에서 간신히 1등급 컷을 넘겨서가 아니라

이제 이렇게 공부하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이 생겼다는 것입니다.

(사실 저자의 책을 공부한 시간만 따지면 10시간도 되지 않습니다.)


아직 완독도 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렇게 후기를 쓰니 부끄럽습니다. 하지만 너무 기뻐서 이렇게 글을 남깁니다.

(저는 '집' 모의고사에 단 한 번도 1등급이 나온 적이 없답니다. 아니, 시간안에 다 푼 적도 없어요.)


저자님이 계속 강조하시는 암기하지말고 이해하고 체화하라는 말 정말 공감이 됩니다.

사실 오늘 모의고사 풀 때 국정보에서 나온 도식적 개념를 떠올리지 않고 그냥 풀었거든요.

의식적으로 떠올리지 않으려고 애썼어요. 체화시키는 건 의식하는 게 아니라 자연스럽게 '되는' 거잖아요.

그런데 어느새 발문을 '조건분석'하고 있더라구요.

그래서인가 정답률 30% 밑의 문제를 모두 맞혔습니다. 사실 별로 고민하지 않은 문제였어요.

한 문제는 <보기>가 나왔지만 발제에 '본문의 바탕으로'가 '조건'의 포인트라서 <보기> 는 가볍게 훑고

지문 핵심 생각 찾아서 체크했어요.

한 문제는 지문에 '제시된 방법으로 <보기>를 이해한 것'을 묻는 문젠데, 이 문제는 사실적-부분적 사고 문제였어요.

첫 번째 문제의 답은 선택지 1번이었는데, 2~5는 보지도 않았어요. 그냥 답이 1번이었어요.

두 번째 문제의 답은 선택지 5번이었는데, 1~4까지 다 오답임을 확신했어요.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더 열심히 하겠습니다.


비판적 독해가 답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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