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03.31
비문학은 정답의 근거와 오답의 근거가 확실한데 문학은 좀 애매합니다. 특히 운문문학에서요.
예를 들면, <보기>귀양살이 속에서도 정계에 복귀할 기대감을 드러냄. 이 가장 잘 드러나는 것의 정답은
'두어라 우로 곧 깊으면 다시 볼까 하노라' 였습니다. 근데 이 문제에 대한 해설에서 '솔' -> 작가상징, '우로' -> 이전 상태로 회복시켜주는 존재 따위는 전혀 몰랐고 단순히 '다시 볼까 하노라'만 보고 문제를 푼 셈입니다. 결국 맞췄는데 정확히 정답의 근거는 못찾고 찍어풀었(?)다는거죠. 문제는 이것에 국한되지 않더군요.
모의고사 형식으로 친구와 내기했는데, 마침 거기서 정약용 고시가 나왔습니다.
저는 시를 읽으며, 지배층의 횡포와 피지배층의 서러움을 풍자, 그리고 서민들의 착취 당하는 모습을 우회적으로 그렸다는 것을 느끼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그 문제를 맞췄지만 친구는 그 문제를 틀렸습니다. 사실 저도 고시를 읽으면서 제비는 서민을 뜻하는지 몰랐고, 황새와 뱀은 탐관오리를 뜻하는지도 몰랐어요. 문제를 보다가 시를 다시 보니까 정약용이 쓴 시임을 알아냈고 '정약용은 세도정치기에 살았던 사람이고, 그 당시는 서민들이 힘들었으니까...'라며 제 배경지식으로 풀었습니다.
문학은 정답의 근거나 오답의 근거가 찾기 힘든데 이런게 한 두 문제가 아니였습니다. 이럴 때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나요?
우선 말씀해주신 내용들이 고전과 관련된거 같은데 고전은 경험치를 쌓으면 됩니다.
고전책 남들이 많이 보는 거 하나 사셔서 수능날까지 계속 반복하시면 보이게 됩니다.
귀찮으면 강의하나 들으셔서 그 교재를.
그 방법이 제일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