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에서 시어 의미를 찾을때 문제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2015.01.13
예를 들어,
밤의 식료품 가게
케케묵은 먼지 속에
죽어서 하루 더 손때 묻고
터무니없이 하루 더 기다리는
북어들,
북어들의 일 개 분대가
나란히 꼬챙이에 꿰어져 있었다.
나는 죽음이 꿰뚫은 대가리를 말한 셈이다.
한 쾌의 혀가
자갈처럼 죄다 딱딱했다.
나는 말의 변비증을 앓는 사람들과
무덤 속의 벙어리를 말한 셈이다.
말라붙고 짜부라진 눈,
북어들의 빳빳한 지느러미.
막대기 같은 생각
빛나지 않는 막대기 같은 사람들이
가슴에 싱싱한 지느러미를 달고
헤엄쳐 갈 데 없는 사람들이
불쌍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느닷없이
북어들이 커다랗게 입을 벌리고
거봐,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너도 북어지
귀가 먹먹하도록 부르짖고 있었다.
여기서 밑줄 친 부분의 의미를 파악하라 한다면,
지느러미는 헤엄쳐 가게 해주는 것으로 묘사되니, 자유라던가 하는 긍정적인 것으로 묘사된다 할 수 있겠죠?
근데, 밑줄 친 부분의 의미는 "'빳빳한'이 수식해주는 지느러미, 즉 빳빳한 지느러미"의 의미를 묻는건지, 아니면 지느러미 자체의 의미를 묻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전자의 경우, 빳빳해진 지느러미이므로 자유가 억압되었다던가 하는 부정적인 의미가 있다 하겠고, 후자의 경우는 긍정적이다 해서 두가지 해석이 나오는데, 무엇을 골라야 하나요?
지느러미는 헤엄쳐 가게 해주는 것이 아니라고 시에서 언급되어 있지 않나요?
위 시에서 보면 가슴에 싱싱한 지느러미를 달고 헤엄쳐 갈 데가 없는 사람들이~ 이렇게 시상이 전개되고 있잖아요?
지느러미를 달고도 헤엄쳐 갈 데가 없다고 하는 것은 긍정적 의미로 해석하기 힘들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