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우선적으로 열심히 봤다는 것은 상당히 주관적인 감정이다.

그리고 그것을 충족했다고 하더라도 '제대로'하지 않았다면 열심히 고생만 한 것이지.

 

열심히 살면 좋은 결과가 따라야 할까?

우리 세상은 그렇게 녹록하지 않다. 집 앞에 가서 땅을 열심히 파도 아무도 100원짜리 하나 던져주지 않지.

그렇게 하고서 난 왜 열심히 일 했는데 아무 보상이 없냐면서 썩어빠진 세상이니 승자독식 사회이니 푸념하는데

단순히 열심히 했다고 보상이 뒤 따라야 하는 것이 이상한 것이다.

 

땅만 파는 놈에게 돈을 주면 그게 더 이상한 거 아냐?

 

그런데 어떤 사람들을 보면 '열심히' 하면 좋은 결과 있을 거라고들 말하고는 하는데

아주 무책임한 말이지.

 

그래서 기왕 하는 노력을 제대로 하라고 내가 <나쁜언어 공략법>, <언정보 3.0> 책을 내고

맨날 공부방법론 강의 보라고 그러는 거고...

 

2)

 

그러면 하라는 것처럼 <나쁜언어 공략법>, <언정보 3.0> 보고, 게다가 3번씩 봤는데 왜 점수가 안 오르나요?

책이 잘못된 거 아니나요?

 

뭐 이런 질문을 많이 하기도 하는데,

'봤다'고 말하지만 그것이 '봤다'는 정도가 되지 않는 경우도 많더라.

3번, 4번, 아니 100번을 봐도 안 오르는 사람은 내가 볼 때는 자기가 '제대로 봤는지' 의심 해 봐야 된다.

 

일전에 정말 3~4번씩 봤다는 장수생들이 나를 찾아온 적이 있어.

어려운 문제는 별표까지 큼지막하게 쳐 놓고 아예 똑같은 책을 두 권 사서 새로 하기도 했다더구만.

 

그런데 내가 막상 그 문제의 핵심에 대해서 질문 하니까 이건 아예 처음 보는 문제처럼 꿀먹은 벙어리가 되는데.

그 때 나도 알았지.

 '아 대개 인터넷에서 내 책 많이 봤는데도 점수 안 오른다고 하는 친구들은 사실은 내 책을 봤다고 말할 자격 없는 자들이

태반이겠구나!'

 

사실 여기까지만 읽으면 한 번 그런 경험이 있었다고 그러느냐고 할 수도 있는데,

한 번이 아니라 꽤 여러 차례 그런 일이 있었어.

공부 좀 한다는 전교 1등 이런 친구들도 상황은 크게 안 다르더라.

 

3번, 4번이 문제가 아니라 단 1번 이라도 제대로 봐야 한다.

 

애초에 책이 어떻게 나오게 되었는데? 내가 블로그에 공부법 글 올리고 문제 푸는 법 올렸는데,

하루에 수천명씩 와서 몇백개씩 성적 올랐다는 댓글 남기고 그래서 인터넷 신문 보도도 되고 해서

책 만드는 기획자가 알아봐서 만들어 진 거 아냐.

 

처음에 기획자가 그랬어. "정말 읽기만 해도 점수가 오르겠는데요?"

내가 여기서 뭐 거짓말 할 것도 아니고 사실이 그렇다는 거야.

그냥 아주 pure하게 언정보 내용들은 '언어 점수 오르는 법'이야.

그걸 가져다 그대로 적용시켜서 풀면 되는 거야.

 

3)

 

그런데도 왜 안 되느냐?

 

고민을 안 하면서 책을 봐서 그래.

왜 여기서 이렇게 할까, 왜 이 말을 이렇게 읽을까, 왜 이 문제는 이렇게 풀까,

이런 고민을 안해서 그래.

 

요새 유행하는 원더걸스 be my baby 춤을 내가 배우고 싶어.

그냥 비디오만 계속 돌려보면 내가 춤이 춰지냐? 아니잖아.

 

비디오를 보면서도 계속 순서 생각하고

여기서 팔을 이렇게 올렸는데 아까 동작에서 이렇게 되려면 여기서 이렇게 가야하고

이런거 계속 생각하면서 따라해야 되잖아.

 

근데 내 책 보면서 점수 안 오른다고 하는 애들은

그냥 원더걸스 뮤비 3번 돌려봤는데 왜 춤 안 춰지냐고 하는 것과 같아.

 

고민 안하고 책을 보는 것은 뭐냐면 그냥 17,000원 주고 점수를 사보겠다 그거야.

근데 점수는 돈 주고 못 사니까 안 올라. 그러니까 너가 점수가 안 오르고

책 봤어도 점수가 안 오른다고 징징 대다가 결국에는 어디가서 책을 씹는거야.

 

4)

 

내 책 <나쁜언어 공략법>, <언정보 3.0> 테크를 타기로 했으면

말하자면 원더걸스 춤 배우는 데, 원더걸스 뮤비 돌려보는 게 아니라 우리 집에 원더걸스가 온 거야 춤 가르쳐 주러.

딴 애들은 고딩들이 야매로 찍은 핸드폰 동영상으로 춤 배울 때 너는 집에 원더걸스가 춤 가르쳐 준다고 온 거라고.

그 정도 앞서있는거야. 이미.

 

그런데 뮤비 3번 돌려보는 것처럼 나는 소파에 앉아서 너네는 춤춰라 하고 보고만 있으면 내가 춤이 춰질까?

그 꼴인데 난 오히려 내가 뭐라고 하고 싶지.

 

5)

 

그러니까 생각하면서 해.

 

장담한다. 무조건 오른다. 지금까지의 어떤 강의, 책 보다도 더.

지금 비슷한 종류의 인기 있는 책들은 모두 <언정보> 나오고 그 다음 해에 나온 거 알고 있지?

 

내 책은 애들이 하도 점수 올라대니까 기획자가 보고 책으로 만든건데,

다른 책은 책 쓴 애들이 출판사 돌아다니면서 찔러 보고 해도 반응 없다가

<언정보>가 뜨니까 이런 책들도 돈 좀 되겠다고 해서 나올 수 있었던 책들이야.

 

점수가 오르니까 그걸 정리해서 책 좀 내자고 해서 낸 책하고

책 내고 싶어서(왜 그럴까) 구성해서 만들어 낸 방법론하고

솔직히 너무 다르고

 

가끔 내 책하고 그런 책들하고 같이 '추천 도서' 내지는 '독자의 장바구니'에 담겨 있는 것을 보면

그냥 내 책은 거기서 빼 주라고 하고 싶어. 비슷하게 취급 받고 있는거 같거든.

 

그리고 가장 많이 하는 착각이 그런 책들하고 이 책하고 비슷한 책이라고 생각하는 것.

 

한 점에서 한 점을 잇는 선은 수억개 있지만 가장 짧은 선은 단 하나 뿐이지.

제발 좀 다른 책하고 같이 놓지 말아줘. 부탁한다. 그리고 그렇게 생각하는 친구들 있으면 아니라고 좀 해 줘.

책이 많이 안 팔려도 상관은 없는데(출판사는 상관 있겠지만) 정말 제대로 공부한 친구들에게 제대로 평가를 받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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