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적정의님 나쁜언어 51p 평가원 해설 질문있어요!
2010.03.19
안녕하세요 시적정의님! 책 앞부분에 2009년 수능문제인 "화소 간 중복"문제요~
처음에 풀 때는 단순하게 생각해서 그렇게 어렵게 느끼지 않았는데 차분히 생각을 해보니 "화소 값의 차이가 별로 없다" 라는 말 즉 "밝기 값의 차이가 별로 없다"라는 이 말이 결과적으로는 흰색의 비율이 많기 때문에 (가)가 답이다. 라는 것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을 때, 학생 입장에서 흰-검-흰 보다 검-짙은 회색-밝은 회색-흰색이 밝기 값의 차이가 적은 것이다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는 점에서 의도된 답과는 정 반대로도 해석될 수도 있었음을 깨닫고 두뇌에 충격을 받았어요 -.-ㅋㅋ
그래서 시적정의님께서는 보조 근거 추론을 통해서 답을 더욱 확실하게 내려주셨지만 제가 궁굼한것은요!
51페이지의 <평가원의 해설> 부분에서요 이 해설이 과연 정반대로 해석해서 틀린 학생들의 의문을 풀어줄 수 있는 해설이었는지 답답함이 느껴져요ㅜ 만약 제가 시험 보는 순간에 머리가 좀 더 좋아서? 혹은 미대 입시생이어서 밝기 값을 보고 채도개념을 떠올렸고 그래서 흰- 검 보다는 검-짙은 회색-밝은 회색- 흰색이 밝기 값의 차이가 더 적은 것이라고 생각을 하게 됬으면? 물론 보조 근거 추론등으로 다시 본래의 답으로 돌아올 가능성도 있겠지만 어찌되었든 평가원의 해설은 이 부분을 해결해 주고 있지는 않다고 느껴집니다.
그 이유는 해설에서 "이의 제기는 <보기>에서 (가)보다 (나)가 화소 간 중복이 더 높다는 주장으로 수렴되고 있습니다."라고 맨 첫줄에 써 놓은 것을 보아 학생들이 문제의식을 품은 내용이 뭔지 알고 있다는 식으로 말을 한 것 같은데
"(중간생략) 이에비하여 (나)의 경우는 ~ 검은 점부터 흰 점까지 화소 값이 다른 화소들이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가까이 있는 화소끼리도 화소 값의 차이가 큽니다."에서 오히려 그렇게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그것이 밝기 값의 차이가 적다고 말할 수도 있는 것 아닐까요.
학생들은 분명 그 부분에 대해서 이의제기를 했을 것이고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밝기 값의 차이"가 핵심인 것은 찾아낼 수 있다고 하더라도 밝기 값의 차이가 큰지 적은지의 판단 기준이 흰-검일때인지 흰-회-검일때인지는 사전에 알고있을 수는 없는 지식 아니겠습니까. 그런데 평가원에서는 다양하게 분포되어 있기 때문에 서로 가까이 있는 화소끼리도 화소 값의 차이가 크다고 하니 이것은 (결과적으로는 흰색의 비율이 많다는 측면에서도 답이 (가)이고 (가)가 화면이 더 단순하고 규칙적이기 때문에 역시 (가)가 답이다 라는 보조 근거 추론이 만약 없었다면) 두가지 생각이 들었을 수도 있었던 학생 입장에서는 둘 중에 하나를 판단해야 할 때에 방법이 없었던 것 아닐까요. 그런데 문제는 평가원 해설이 이러한 어려움을 겪었을 학생의 의문은 해결해 주지 않았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혹 해설에서 시적정의님께서 책에서도 말씀하셨던 "애매함" 부분을 보조 근거 추론에 의한 문제 확정 말고도 자체적으로 해결 해준 부분이 있다면 어느 부분에서 해결이 된 거라고 생각할 수 있는지 좀 알려주세요!!
더불어 이러한 놀라운 수능 언어영역 입문서를 써주신 시적정의님께 무한 감사드립니다!!! ^.^ 만약 나쁜언어가 없었다면 저는 평가원 해설을 보면서 의문을 품어보기는 커녕 해설 자체도 반절밖에 이해하지 못했을 거에요!! 정말 감사해요!!!
제가 생각한 것은 대개 해설에 다 있는데요,
공부하면서 만드셔야 할 능력은 어떠한 애매한 것이 발생하였을 때 이것이 지문에서 해결할 수 있는 애매함인지
내 스스로 해결해야 할 애매함인지 파악할 수 있는 능력이겠죠.
그 문제에서는 지문에서 해결할 수 있는 애매함이었고 책에서 써놓은 것과 같은 방식으로 문제를 푼다면
애매함 없이 정확하게 풀 수 있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걸 길게 써놓으니 복잡한거 같기도 하지만 막상 다 보고 나면 간단한 거죠.